“건축물은 왜 오래될수록 더 아름답게 느껴질까? 시간과 재료의 대화” 이 질문은 단순히 낡은 것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건축이 시간과 함께 살아가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재료가 풍화되고, 색이 바래고, 표면에 생긴 흔적은 모두 건축이 지나온 시간의 질감이다. 우리는 그 흔적 속에서 단순한 미를 넘어 인간과 환경, 그리고 역사 사이의 관계를 느낀다. 1. 시간의 흔적이 만든 미학, 노화가 아니라 성숙새로 지어진 건물은 언제나 반듯하고 매끈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는 얼룩이 생기고, 금이 가고, 금속은 녹슬며 나무는 빛을 잃는다. 겉보기에 그것은 손상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 흔적이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얼굴에 주름이 새겨질수록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