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탄생과 소멸, 바람의 괴력”은 바다 위에서 시작된 작은 교란이 어떻게 수천 km를 휩쓸고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를 바꾸는 거대한 힘으로 성장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태풍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지구의 에너지 순환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자연 현상이다. 1. 태풍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는가? 따뜻한 바다와 작은 씨앗태풍의 출발점은 거대한 폭풍우가 아니라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저기압성 교란이다. 대체로 태풍은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27℃ 이상으로 유지되는 바다에서 발생한다. 이 따뜻한 바다는 태풍의 연료 탱크와 같다. 태양이 바다를 달구면서 표면의 물이 끊임없이 증발하고 수증기는 대기 상층으로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막대한 잠열을 방출하고 이 에너지가 대기를..